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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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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나는...


BY 모란동백 2017-05-17

요즘 오전에 일찌감치 낮은 야산을 찾은지가

벌써 3개월째가 되어갑니다.

산속에 들어서도 두사람은 별말이 없네요

나를 앞세우고 뒤에서 뚜벅뚜벅 따라오는 남편의 발자욱 소리도

이제는 약간의 스트레스로 들려오고

무릎관절이 아픈데도 매일 운동을 시키니

이제는 짜증이 납니다.

 

늘 다니는 길인데 자잘한 돌멩이를 보지를 못해

그만 밟고 미끌어지고 말았네요

엉덩방아를 찧는순간 엉덩이가 아픈게 아니라

머리속이 띵 하였습니다.

그러고는 한참을 일어나질 못하고 있는데 남편이 손을 내밉니다

 

하필이면 바로 넘어진 그앞에 소나무가 서로 엉켜져있는

머리높이 만큼의 그곳에는 '머리조심' 이라고 푯말이 붙어있었고...

남편은 이 장애물을 조심하지않고 피해서 가야지 하며 ㅉㅉ거립니다.

난 분명히 작은 돌멩이에 넘어졌는데 말입니다.

 

눈에 잘 띄는 나무앞에서 대책도 없이 넘어져

지금까지도 어째 머리속이 하얗고

엉덩이는 파스로 도배를하고있으니......

 

사소하게 매번 나를 쓰러뜨리는 것은

이렇듯 눈에 잘 띄지 않는 작고 소소한 것이니

이제는 이런것으로부터 벗어날 나이도 되었건만 아직도 소녀처럼

작은것에 매달려있는 바보 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