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동반 계모임 출발하기 한시간 전쯤부터 교통편 때문에 다툼이 시작되었다.
술을 마셔야 하기 때문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었고
버스를 탈것이냐 지하철을 탈것이냐가 문제였다.
나는 한번에 가는 버스를 타고 가기를 원했고
남편은 두 번을 환승해야 하는 지하철을 타자고 우겼다.
약속장소까지는 한시간정도의 거리다.
지하철만큼 빠르고 정확한건 없는데 퇴근시간에 막히는 버스를 타고자 한다고 화를 낸다.
차들이 밀리는 도로의 버스안에 갖혀 있으면 얼마나 열불나는데 왜 그짓을 하냐고
생각이 없단다.
그래도 나는 바깥의 경치구경 사람구경을 하며 편히 앉아갈수 있는 버스가 더 좋다.
지하철을 타려면 계단을 오르내려야 하고, 차안에서도 눈길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난감하다.
그래서 다들 핸드폰만 들여다 보지만 나는 차안에서까지 폰을 들여다보고 싶지 않다.
그것도 두 번 환승이면 분주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몇 번이나 오르내려야 하는데.
나설때까지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
나는 각자 원하는 차편으로 가서 약속장소에서 만나자고 하고 단호히 먼저 나갔다.
가다가 돌아보니 남편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뒤따라 오고 있었다.
버스 맨뒷자석에 나란히 앉아 가니 나는 좋았다.
옆에서 “바깥구경 마~이 해라” “차 밀리는거 봐라 내가 이렇다 했제” 등등의 잔소리를
했지만 흘려들으며 밖을 내다보았다.
부부는 성격이 달라야 잘 산다 했던가
성격이 같아야 잘 통하고 행복하다 했던가.
성격도 취향도 모든 것이 달라도 너무 다른 우리 부부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고 술을 전혀 안먹고
남편은 술을 좋아하고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는다.
나는 잠이 많고 복잡한 일이나 스트레스는 잠으로 잊고
남편은 잠이 없고 스트레스가 있으면 불면증으로 몇날을 새운다.
나는 드라이브를 좋아하고 이곳저곳 여행하며 사는 삶을 살고 싶고
남편은 운전이 가장 싫고 여행은 시간낭비 돈 낭비라 생각하고.
나는 친구가 적고, 소심하고, 쉽게 사람을 사귀지 못하고
남편은 친구가 사방에 널렸고, 자신이 가입되어 있는 단체나 모임에서 거의
회장이나 총무등을 맡아 주도적으로 활동해야 직성이 풀리고.
우리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결혼전 친구의 소개로 남편을 처음 만났을 때 첫눈에 반하는 그런 일은 없었다.
내가 원하는 외모도 직업도 아니었고
나의 주변에서 보던 사람들과는 생활모습이나 성격이 달랐다.
그럼에도 사귀게 되었고, 일년을 만나면서 달라도 많이 다름을 알았지만 결혼을 하게
되었다.
결혼을 한 것은 흔히 말하는 콩깍지는 분명 아니었고, 성격이 다르니 잘 살게 될거라는
기대 때문도 아니었다.
어쩌면 내가 몰랐던 다른 삶의 모습에 대한 호기심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데이트하면서 분위기 있는 곳에서 우아하게 마시기도 하고
몇푼의 돈으로 포장마차에서 소박하게 마시기도 하고
때로는 만취해서 비틀거리며 흐트러진 모습으로 웃게 만들던 그 술의 세계가
지금까지 내 인생을 가장 힘들게 할줄은 몰랐던 것이다.
또한 많은 친구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나서기를 좋아하던 남자다움이
많은세월 나를 외롭게 했고, 튀는 남자의 아내로 조바심 내는 삶을 살게 했다.
그러고 보면 성격이 달라야 잘 사는것이 아니고
성격이 달랐기 때문에 봐주며 그냥 사는 것이다.
부부가 잘 맞는 집이 얼마나 있겠는지 모르겟지만 저도 우리 부부 참 안 맞는다 싶다가도 가끔 내 의견 들어주고 아버님 모신다고 여행 한 번 씩 보너스로 챙겨주니 고맙지요. 정말 부부는 서로 맞춰서 살아가는게 맞나봐요.
저역시 평생 시어머니 모시고 살지만 우리남편은 그런 센스없어요 ㅠㅠ
시간상 바쁘니 저도ㅓ 몇번 갈아타도 지하철로 가는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기는 합니다
최단코스 뽑는 나편 하잔되로 몇번씩 갈아타고 ㅎㅎ 그리 다녀요
운전하기 싫다고해서 차 사준다고 해도 안사는 남편땜시 시댁도 기차 버스 갈아타고 갈아타고 애들어릴때도 짐보타리 안고 다니는게 익숙해졌고
여행은 둘다 좋아하는지라서 그리 배낭메고 다니고 그러네요
제가 운전배우기는 싫고 남편은 운전하기기 싫고 그러다보니 이리되었나봐요
성격이 다른 부부들이 이렇궁 저러쿵 맞추고 사는것이죠
우리는 남편이 운전을 싫어해서 차를 몇날 며칠 회사에 두거나 집에 두거나 하고
대중교통으로 출근해요.
나는 면허증 딴지 26년이 되었지만 장롱면허 ㅎㅎ
해마다 올해는 연수를 꼭 해서 혼자라도 막 여행다녀야지 라는 계획을 세운답니다.
저는 아들을 낳아 길러보고 알았습니다.
나하고 같은 사람을 만났더면 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것을...
날 똑 닮은 아들 녀석, 그 녀석과 싸워보니 남편하고 싸우는 것보다 훨 힘들더라구요...ㅎㅎ
같은사람을 만난다는거~
그런데 자식은 어쩌면 자식이라 힘든거 아닐까요.
제게는 달라도 너무 다른 딸이 있는데 정말 힘들어요.
남편은 마음대로 미워하기나 하지 자식은 미움에 아픈마음이 함께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