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쓴거 이후로 진짜 오랜만이네. 엄마 생일 축하해!
생일인데 뭐를 해줘야 될지 잘 모르겠다. 화장품도 동네꺼 쓰니까. 뭐를 사줘야되나도
모르겠고, 그래서 오랜만에 편지 쓰는중이야. 군대 갔다오고 나서는 엄마한테 승질도 안부리려고.
했는데 마음은 안그런데,어느순간 엄마한테 짜증내고 있는적이 많이 있는것 같애. 미안해
친구들 만나고. 여자친구 만나고 하느라. 나가면 엄마는 뭐해? 살림 하느라 바쁘겠지만 그래도
아빠 일나가고. 나도 나가면 엄마는 혼자서 심심할까봐 걱정이돼. 뭐 다들 엄나 나이때에
폐경도오고, 갱년기도 오면서,많이우울해 한다는데. 그것도 걱정이고, 그래서 안마도 더 자주해주고,
살갑게 해야되는데 모르겠어, 그게 잘 안되는것 같애. 진짜 마음은 안그런데 쉽지가 않네.
이제 1년 더 학교다니고, 차차 나도 직장구해서 돈벌면 그땐 엄마랑 아빠 선물이래도 쉽게 해줄텐데.
1년 남았으니까 기다려, 올해는 뭐 편지랑, 꽃 한송이여도 내년에는 더 좋은거 가져다 줄게.
아들 하나있는거 맨날 승질내서 보람도 없겠지만. 금방 나도 더 커서 잘하겠지뭐.
엄마가 내 엄마라서 좋아, 잘해주고 남부럽지 않게 키워줘서. 고마워. 사랑합니다.
2017 년, 2월21일 아들 ***
지나번에 내 생일날 아들놈이 보내준 편지글 올려봅니다. ㅎ저도 그날 생각지도 않았던 아들놈에게
편지를 받고는 울컥해서 조금 울었거든요, 지금도 울컥해 지네요,ㅎㅎ 화장지워져서 울면 안되서..ㅎ
눈물 나는 거 참으려하는데,,ㅎ눈물은 흐르는군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