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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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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왔을까?


BY 마가렛 2017-03-06

어스름한 빛이 우뚝 솟아 있는 아파트의 양쪽 면을 가리고 있다.

3월이란 날씨가 초봄의 날씨가 꽃샘추위에 부들 떨면서 고개를 살짝 떨구고 있다.

며칠전에 강남역에서 지하철을 타려다가 눈에 들어온 빈티지 샾.

지나치려다가 잠깐의 봄의 유혹에 어슬렁 매장을 살펴보니 그런대로 괜찮은 옷들이 눈에 들어왔다.

해외 명품브랜드부터 B브랜들까지 다양한 옷들이 나풀거리고 있는가운데 곳곳의 쇼핑하는 여인네들은 바구니에

옷을 하나 둘 잘 찾아 담는데 난 어색하고 잘 고르기도 힘들어서 그냥 아이쇼핑만 하고 나오려는데

검정코트 하나가 나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전신거울앞에서 걸쳐보니 썩 좋은 핏을 아니지만 그런대로 무난하게 편하게 걸쳐 입을 수 있는 옷이라

계산대에 가서 줄을 섰다.

 

책장을 아직도 못사고 있어서 오늘 다시한번 가구코너에 가보기로 맘을 먹고 어제의 따뜻한 기온을 생각하고

득템한 옷을 가볍게 입고 집을 나섰는데 나를 반기는 것은 꽃샘바람과 이리저리 춤을 추는 나뭇가지들이었다.

다시 들어가서 옷을 갈아 입을까?

귀찮은 마음에 계속 걸었다.

엔틱가구 매장에 들렸더니 줌마들이 오손도손 호호거리며 수다의 장을 펼치고 있고

내가 찾는 책장은 눈에 들어오질 않아 물어봤더니 역시나 책장은 없다며 다른 제품이 많으니

천천히 구경하시란다.

지난 주 부터 책장을 사려고 몇 군데를 다녀봤지만 내눈에 쏙 들어오는 책장은 아직 없다.

중고가구점에도 혹시나 하고 들여다 봤는데 역시 맘에 드는 것은 없고...

책장하나 사기가 왜이리 힘들어?  전화한 친구에게도 투덜거리며 이야기를 했지만

해답은 내가 알고있다.

좋은 제품은 비싸서 많이 부담스럽고

저렴한 제품을 눈에 들어오질 않으니 어쩌누?

3월인데 결혼하는 신혼부부를 위해,

입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나같은 서민을 위해

가구 세일을 왕창 했으면 좋으련만, 아직 좋은소식은 없다.

방 한 쪽에 겨우 자리잡은 책곶이에만 선택받은 책들이 줄을 서 있고

나머지 책들은 아직도 방 구석구석에서 제자리를 못잡고 있다.

책장을 사야되는데

나에게 올 책장은 지금 어디까지 왔을까?

봄도 코앞에 왔는데 책장도 얼른 우리집에 안착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