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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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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아이들이 좋다


BY 길목 2017-02-28

지난 한해는 보육교사 생활 20여년 만에 새로운 경험을 한 해였다.

시 소속 육아지원센타의 대체교사로 일했고 계약직이라 2월말로 계약종료 되었다.

 

대체교사는 결혼, 연차, 직무연수 등으로 휴가를 간 어린이집교사 대신 일주일 단위로

배치를 받아 반을 맡아 아이들을 돌보는 역할을 하는 교사다.

 

배치 받는 곳은 정말 다양했다.

아파트 밀집지역, 초고층 고급아파트단지, 서민주택 밀집 지역 등등

가는 곳마다 아이들의 성향이 달랐고, 부모님의 요구조건도 달랐고, 원장들의 운영방식과

교사들의 보육방식도 참으로 다양한 것을 경험했다.

주변환경이나 가정환경에 따라 나타나는 아이들의 다양한 성향을 보게 되었다.

 

우리는 뉴스에서 보육교사의 아동학대에 관한 장면을 자주 접한다.

뉴스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은 보육교사들을 믿지 못하고 아이들을 걱정하는 말을 한다.

그때마다 우리는 죄를 지은듯 입이 있어도 애써 말을 하지 않는다.

분명한 것은 사건의 교사 행동은 있을수 없는 행동이고 인격의 미완성적 행동이기 때문이다.

뉴스의 동영상에는 모두 앞뒤장면이 없고 폭력교사의 행동만 있다.

그러나 오랜 세월 아이들과 생활해온 사람이라면 어떠한 상황에서 저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는 있다.

보육교사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우선이지만

그 외에 인내심과 순간의 감정조절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직업이다.

끊임없는 마인드컨트롤이 없으면 순간의 분노로 되돌릴수 없는 상황을 만들수 있다.

그만큼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시시때때로 감당할수 없는 악마의 마음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천사들의 반란인 것이다.

 

내 아이처럼 사랑으로 키우겠다고 하지만 때로는 내 아이에게 하듯 하다가는 오해를 받기도 하고

사랑의 표현 방식이 보는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수도 있다.

요즘 젊은 엄마들의 요구사항은 까다롭고 이기적이고 행동적이다.

 

 

유아교육을 공부할때는 천사같은 아이들, 유리같이 깨끗한 아이마음, 그런 말들을 듣고

아이들은 다 그럴거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나온다.

하지만 그들도 아직은 철없는 소녀들이기에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현장을 목격하고는

실망하며 자신감을 잃고 다른길을 택하는 경우도 많다.

 

힘든일도 겪지만 그래도 이겨내기만 한다면 참 괜찮은 직업이기는 하다.

아이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고 대응하면 많은 기쁨과 웃음을 주는것이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생활하는 동안은 힘든 세상사, 가정사 모두 잊을수 있고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게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에 세월을 잊을수 있다.

돌아보면  오랜 세월을 아이들 때문에 행복했다고 말할수 있고 지금도 나는 아이들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