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요즘 남편의 얼굴을 바로 쳐다 보지를 못합니다.
뭐, 큰죄나 죽을죄를 지어서도 아닌데 남편이 차려주기로 한 식탁에서
괜시리 밥만 쳐다보며 몇수저 뜹니다.
남편이 요즘 얌전해진 나를 보고
" 진작 그랬어야지 말이지 여자가 기가 쎄가지고 말이지.... "
어휴 또 시작 합니다.
몇년전에 무심결에 에세이방에 "했냐 ?"로 님들과 한바탕 웃고 울고 했던
그 문제를 진짜로 질렀다 말입니다.
얼굴은 퉁퉁붓고 눈은 땡그라니 ㅎㅎㅎ
내가 생각해도 우습기 짝이 없네요
계속 쏟아지는 남편의 질문에도 머리를 수그리고 있으니
남편이 멋적듯이 일어 나더니 "이제는 쳐다도 보기 싫다 ~ 이거지"
너 누구 생겼냐 ? 무엇이라 하다하다 별 미꾸리 같은 말을 해대네요
혹 ?? 저사람이 그러고 다니나 요즘의 문화트랜드 남녀구별없다 친구 만들어
사이좋게 지내자 쿵작쿵작 줌바댄스인지
무릎관절 나간다고 오른손 둘이 맞잡고 왼팔은 손가락 약간 올리고 하,하,하
어느날 실버티브를 보니까 무도장에서 어르신들께서 그러고 노시더라구요
그렇게 따지면 저도 요즘은 어르신에 속하는지 젊은 아가씨들이
어머니,어머니 하길래 스트레스 쌓여 ㅋ 쌍커플을 진짜로 질러 버렸습니다
이일을 어찌하면 좋을까요 ? 어제 저녁에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위해
반찬 몇가지 해놓고 괜한 식탁서비스를 해주고선 얼른 나의방으로 도망 갔어요.
오늘 아침에 안경을 안끼고 남편이 부르는 바람에 얼떨결에 마주치자
"어 !! 얼굴이 이상하네 왜그래?"
"응~~ 부었어 "
근데요 호호 이쁘게 나왔어욤
남편은 아직도 모른다는 거예요. 한집에서 살면서요.
이런일이 가능 할까요 ? 요즘 유행하는 동그란 안경땜에 가능하더라구요
여러분 새해에는 행복하게 지내시고 사랑하는 우리님들 하시는 일들 다 잘 되었으면 좋겠구요
운영진님들도 새로운 운영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저희들의 어리광을 받아 주옵소서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