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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병든 여인들 (버려진여인)


BY 모란동백 2016-12-20

이야기는 앞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솔직히 내가 간곳은 또 정신병동 이었습니다.

보호자 없이는 입원도 퇴원도 안되는 그런 병동입니다.

나의 보호자는 남편이지요

 

수도요금 때문에 시비를 일으켰다고 절 더러 미쳤다고 입원을 시켜버리더라구요.

잘 되었죠 뭐... 밥도 잘 못먹고 아무것도 할 수없는 무기력 상태인데

병원의 힘을 얻으려 아무 말 없이 저항없이 입원을 하였건만

그곳에서 나는 지금의 내모습이 감사하다라는 것을 느끼고 글로서 옮겨 볼려구요.

 

첫번째 언니는 머릿발이 하얀 71살의 착실해 보이며

성경책을 들여다보면서 늘 필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지어준 별명은 성경언니라고 지어 드렸더니 너무 좋아했어요 .

이하 성경언니라 칭하겠습니다.

입원한지 10여년이 넘어간다네요 헉 !! 깜짝 놀랐습니다.

 

그럼 아저씨는요 ? 어느 여자와 바람이 나서  잘 살고 있고 자기 입원비 대주고

애들은 남편 편으로 만들어 엄마(성경언니)와의 연락을 잘 못하게 하고 있다네요.

그래도 성경 말씀 붙들고 말씀 속에서 하나님을 매일 만나며 가끔 아들과 전화를 주고 받고

신문을 읽고 책을 읽으며​ 저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멀쩡해 보이는데 왜 이병동에 들어 왔는냐고 묻더라구요

글쎄요 뭐가 잘못 되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타인의 눈에는 미친 여자처럼 보이나 봐요

그러면서 한바탕 웃곤 했습니다

성경언니는 자기는 미스시절 군행정을 보면서 돈을 몰랐다 합니다

 

접대 받고 대우만 받았었고 헌금도 많이 하였답니다.

그런데 왜 이런 시련이 오는지 이제야 깨닫는 답니다. 자기야 말로 아무것도 없는

거지라고 인정하면서 달력 찢은 메모지 뒷장에다 빼곡히 적어 놓은 성경말씀에다

나는 '아멘' 이라고​ 답하고 그러고 보니 저도 아무것도 없는 거지가 맞음을 인정하면서

잇빨 마저 다빠져버려 오물거리는 입으로 "하,하,하" 웃는 성경언니와 나는

두손을 맞잡고 웃었더랬어요. 갈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앉잖아요 ~

나이 든 언니의 위로를 받으면서 나의 교만을 용서하여 달라고 기도 했어요

 

 

그리고 내가 끼고 들어간 반짝이는 머리띠를 선물로

끼워 드렸더니 성경언니의 하이얀 백발에

슬픈 듯 핑크색 반짝이​ 머리띠가 더욱더 반짝입니다.

 

그 병동에서 나머지 인생을 마감 하시겠답니다. 

무엇인가가 울컥 올라오며 정신병동에 버려지는 여인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