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신호등이
노랑 은행잎속에 들어섰다
노랑 은행잎은 바람에
휘날리고 길라잡이
파~란 신호등은
하얀색 보행길에 서있는
온갖 인간 군상들의 표정들이
기쁨의 반대길을 건넌다
저쪽방에선
또 쌍팔년도 욕설이 시작되고...
난 분위기 좋은 자리에 차지하고 앉아
가을이 오기도전
늦가을에 젖어본다
펴도 잘 젖지도 않는
우산을 들고선 멍하니
비오려는 날 상념에 젖어본다
가을 분위기에 젖어보기도 전에
만추의 늦가을은
소리없이 무섭게 다가서고
병원직원들은 지친 하루를 마치고 싶어하며
미쳐가는 사람들을 그래도 사랑하며
치료에 최선을 다한다
퇴근을 기다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