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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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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남편의 식탁을 차리고 싶지않다.


BY 모란동백 2016-10-24

​추석 전후와 10월초 연휴를 남편과 지내보았다

당연 각자 방에서 취침을하고 ...

남편은 술을 먹고 잠들어 버리고

손에는 무슨 미련 때문인지

티브 리모콘은 꼭 쥐고있다

이사람의 오랜습관이다.

생각 해보건데 이 사람은 분명

마음의 병이 있는 사람이다

 

티브도 오래 보지를 못한다

물론 내가 볼려고 하는 프로도 휘리릭

딴 곳으로 틀어버린다

절대 배려 하지 않는다 

독선과 아집이지

이미 나는 저 사람의 소유물인가 ?

무수리 인가 ?


커다란 화면속의 디지털 색깔은

눈이 시려 시청 하기에도 어지럽다 ...

손님방(?)에서  폰의 DMV로 보다 잠들어 버린다.

 

서운함과 서글픔이 밀물 같이 밀려온다

말없이 흘러 내리는 눈물 줄기가 베게잇을 적신다


다음날 아침이다.

내가 식사를 차리려하니 하지 말란다

 

"내가 차릴께.. "

의미심장하게 내 가슴을 두들겨 댄다

간단한 국과 짭쪼름한 이상한 밑반찬을 꺼내어 차려 먹는다

날더러 먹으라고 권한다

강쥐 새끼 처럼 먹는 시늉은 하여야 한다.

너무 짜고 맛없다 이건 분명하다

이젠 아예 내가 해주는 음식은 젓가락질도 안한다.

오로지 자기가 만든것만 먹는다

어이없는 이사람의 정황없는 여러가지 행동에

 

이혼을 생각하다

이제 이혼하면 뭘 어쩌라는거야 ?

스스로에게 자문한다

하기사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살아가는 모습은 다양하다

결혼보다 더 어려운게

이혼이고

이혼보다 더 어려운건

명분없는 별거 생활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남편의 식탁을 차려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