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유류분 제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412

김치담근날


BY 승량 2016-10-17

오늘은 만감이 교차한다, 우리친정엄마에 김치솜씨는 타에 추종을 부를 정도로 잘하셨다.

엄마가 일찍돌아가시고 보니, 내가 김치를 담그어도 맛있다고, 모가 부족하다고 말해줄사람도 없고, 에고 엄마 보고싶다.

가족이 옆에 있어서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치만, 정말 가족이란 서로 비비고, 살아가는게 복이지인생은 짧잖아요

그래도 다행히 큰아들 현석이 녀석이 표현을 잘해주고, 둘째 늦둥이 영민이 조금찍어 먹어보고 맵다고, 호호합니다. 일상이 매일이 전쟁이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일기고, 생생한 일들이어서 이렇게 글을 치게됩니다.

저녁에는 총각김치와 더불어 돼지갈비찜을 해서 식구들 푸지게 먹었네요. 큰애도 외갓집 식구들이 다 일찍 하늘나라로 간 관계로 의외로 외

로움을 타고, 굉장히 소박한 가족이라고 할수가 있죠^^

남편은 48살이지만, 점점 애가 되간다는 생각마저듭니다. 물말아서 먹여달라고 하고, 차라리 기팍팍세우고, 잘난척 하는편이 오히려 가슴 한켠에 걱정과 질투심도 유발하면서에 젊음에 표현이 아닐까? 모든것을 포기하며, 내려놓기보다 약간에 뎅김도 있어야 하지않나..

김치담그며 참으로 쎈치하죠.. 오랜만에 만들어보니, 요리란놈도 자주 해야 잘하지 까먹기도 하고, 맛도 차이가 나고 하네요^^

지금은 전업주부로 그래도 부엌에서는 내가 오야니깐 아무도 근접을 못하죠..ㅎㅎ

벌써 따끈한 음식이 좋아지고, 찌게가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이김치가 익어갈쯤 멸치한줌과 총각무를 잘박잘박하게 지저먹으면 별미겠죠. 음식이 풍성하다하여 만족하는 것이 아닌 김치 하나를 깨물어 먹으면서도 웃을수 있는게 삶에 여유가 아닐까. 지금처럼 설거지를 밀어두고, 이곳에서 글을 치는 것도 너무 행복합니다. 누가 알려준거두 아니고, 혼자서 이리저리 탐색을 하다 친정을 발견한것이지요

별것 없어도, 그냥 국하나를 끓여놓아도 좋코, 40대가 되고 보니, 그전일은 아무것도아니고, 또다시 이팔청춘으로 앞만보고 달려 가야지 생각하니, 지금이 황금기가 아닐까? 모든일에 힘들다 생각하면 무너지기 십상, 사실 몸살이 와서 내가 오늘 김치를 한다는 것은 엄두도 못낼 일이지만, 공무원 시험 준비중인 아들이 잘먹을 생각에 아픔은 저기 잠시 구름에 숨겨두고, 엉덩이를 흔들어가며, 콧노래를 불러가며 만드니 남편은 저보고 애들같다 합니다.^^

어려움속에서도 웃고 살아주니, 고마운가 봅니다. 남편은 막걸리에 총각무를 먹으며, 행복해하네요

행복은 내가 생각하기 나름이고, 내가 부자가 아닌데 뜬구름을 잡는들 허공에 돛을 단것이고, 그저 지금은 복이려니 하고 살다보면 나도 언젠가는 나보다 어린분에게 좋은조언을 할날도 오겠죠

하여간 김치하나에 전 소녀감성이 되어 참 의미있는 하루였어요

벌써 김치를 반통을 해치운 가족, 칼국수를 끓여서 주니, 엄청나네요

내일은 배추김치를 담가야 하지 않을지..ㅋ ㅋ 그래도 못한다기 보다 몬가를 해달라 하니, 나에 자리도 매우크지 않을까요?

오늘도 소소한 일상 한획그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