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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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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하남에서 부는 바람


BY 말괄량이 삐삐 2016-08-02

제목 : 하남에서 부는 바람

 

구불구불

남한강의 물길을 따라

 

울퉁불퉁

검단산을 넘어서

 

찰랑찰랑

미사리의 풀숲을 헤치고

 

산 넘고 물 건너 나에게로 와

살포시 머무는 너는

 

언제나처럼

내 볼을 쓰다듬고

내 코끝을 간지러 피고

내 입술을 씰룩이게 하지

 

붉게 물들었던 두 볼은

어느새 덜 익은 풋사과

나는

가녀린 소녀의 모습 되어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