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막 집에서 출발을 하는데 문자가 왔다.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가 연착이 된다고...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아시아나 항공 비행기가 또딜레이 되어서 대한항공으로 갈아타기로 결정을 했다.
우리가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해서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40분 이상을 더기다려야 했으니 역시 무슨일이든 여유있게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 새삼 동감을 한다.
1시간 5분정도 비행을 하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조금 넘은시간.
빠르게 짐가방을 찾고 렌트카 회사로 가서 가까스로 렌트카를 빌렸다.
보통은 8시까지 근무를 하는데 남편이 재빠르게 대처를 해서 다행이 다음 날에 빌릴뻔 했던 렌트카를 무사히 빌릴수 있었다.
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는 우도까지 배를 타고 거기에서 버스로 5군데 관광을 한다.
개인관광으로 표시되어 있는 버스를 내린 장소에서 관광을 하고 다음에 오는 버스를 타고 이동을하는데
보통 30분에 버스 한 대가 이동하니 여유있게 관광을 할 수 있어 좋다.
초등학생인 조카는 우도봉을 오르는데 힘들다고 중간중간 쉬면 아버님께서 옆에서 격려를 해주시며
함께 걷곤 하셨다.
요즘은 학교에서 체육과목에 큰 비중을 안두고 있으니 학생들의 체력이 날로 허약해서 걱정이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체력은 국력이다" 하면서 체육시간도 시간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노는개념으로 체육시간을 좋아했는데 말이다.
우도엔 자동차가 없고 대신 작은 전기경차가 다닌다. 얼마나 귀엽던지 젊은친구들이 타고 다니는 모습이 부러웠다.
물이 워낙히 맑아서 그냥 그속으로 퐁당하고 싶은 마음!!
맛집으로 보말칼국수로 유명한데 종업원은 별로 급할게 없이 느근하게 대체하지만
손님들은 기다리는 인내심으로 별미의 맛을 볼 수 있다.
우도에선 땅콩아이스크림을 꼭 먹어야한다는 말에 조금 맛을 보기로 하고 주문했는데
평일인데도 줄을 서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나도 타보면 싶은데 남편은 위험하단다.ㅠㅠ
아름다운 올레길 코스를 걸으며 2년전의 늦가을을 생각한다.
그때와 변한게 뭐가 있을까? 아마도 꽃들과 나무들의 색깔일게다.
이번에도 찾아간 카페 60빈스엔 40대의 여성분이 주문을 받고 있는데
첫인상은 조금 무서웠다.
우리가족 7명이 모두 주문하길 바라는 눈치였는데 조카가 별로 생각이 없다고 망설이다가
나중에 아이스 녹차라떼를 시키니 유리컵에 대한 주의를 주었다.
커피가 맛있다는 동서의 말에 실장이라는 그 여성은 얼굴의 근육을 풀며
우리에게 말을 걸으며 본인의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사람이 그리웠나보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뿔사! 실장이 우려했던 유리컵을 조카가 깨뜨렸는데
실장은 애매한 얼굴표정으로 괜찮다고 했다.
우리가 유리컵 값을 지불한다고 해도 괜찮다고 해서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고 자리를 뜰 수 있었다.
커피가 맛있다!는 동서의 말에 천냥빚을 갚았나?ㅎㅎ
제주도 레일바이크를 타며 탁트인 푸른 초원을 감상하니
기분이 날아갈 듯 상쾌하다.
바퀴를 헛돌려 한 두번 정강이에 맞아 아팠지만
그래도 열심히 운동삼아 돌렸다.
출발점에서 사진을 의무적으로 찍어주는 직원에게 나중에 사진을 찾는데
조카는 자기얼굴이 잘 안나왔다고 뽀루퉁해서
포토존에 있는 레일바이크를 태우고 제대로 찍어주니 그제서야
배시시 웃으며 화가 풀렸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조카다?ㅎ
제주도에 동서 친구가 있어서 그녀에게 정보도 많이 얻고
그녀 덕분에 레일바이크도 공짜로 탈 수 있어서 그녀에게 고마웠다.
레일바이크는 4인기준으로 4만8천원, 3인은 4만원이다.
서울에 올라올 일 있으면 내가 커피를 산다고 전하라는 말에
동서는 웃으며 좋은친구인데 잘 안풀려서 안타깝단다.
가족여행이란게 출발 전까지는 많은 기대만 하게 되는데
막상 여행지에서 4박5일을 함께하니 불편하기도 하고, 서로의 의견이 맞지않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서로 또 하나씩 배워나가는 것같다.
오늘은 5월 19일 - 21일 까지의 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