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별꽃
교차로에서 파란신호등으로 바뀌길 기다리고 있는데 눈에 들어오는 아주 작은 꽃.
네이름이 애기별꽃 이라구?
이름도 꽃도 참 예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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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엔 청소하는 날이다.
주말엔 온 가족이 모여 있기에 나도 덩달아 푹 쉬고 싶고 할 일도 다음날로
미루는 경향이 종종있다.
붙박이 장을 열어보니 겨울 옷이 아직도 숨을 헐떡거리고 있다.
딸방의 옷장에도 우리의 옷이 춤추고 있으니 정리라는 단어가 필요하다.
빈 박스를 들고와서 예뻐서 안 버린 옷, 아까워서 못 버린 옷들을 하나, 둘씩 넣어본다.
이리보고 저리보면서 또 입을까? 싶은 옷은 다시한번 생각을 해 보고
나중에 선택하기로 하고 우선 같은종류의 옷을 정리해본다.
언제 옷을 이리도 많이 재어 놨을까?
옷은 그사람을 나타내는 얼굴이다.
대체적으로 반듯하게 입고, 깔끔하게 입는 편이지만
가끔은 왠지 튀고 싶거나 우울할 땐 개성있게 입는 편이다.
거의 비슷한 종류의 옷들이 많아서 다음번엔 좀 다른 옷을 사야지 하면서도
또 비슷한 옷을 사게 된다.
옷 정리를 하다보니
예전에 20년은 족히 넘은 원피스가 눈에 보인다.
아직도 옷장에 걸려있는 원피스인데
빨간 상의에 스커트 쪽에 흰색과 검정색의 가로,세로의 줄무늬 옷이다.
허리라인에 작은 보석이 박혀있어 여성스럽게 보이는 옷이고,
주로 행사 때나 결혼식 갈 때 입는 옷인데
아직까지 입어도 손색이 없고 예쁜 옷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좀 비싼 옷이었지만 이렇게 세월이 흘러도 좋은 옷이고, 마음에 드는 옷은
버리기가 아깝고 버릴 수 도 없다.
주인이 없는 옷들은 보기가 더욱 안타깝다.
딸이 당분간 입을 옷들이 아닌듯해서, 유행도 지난 옷이라
과감하게 정리했다.
옷장이 깔끔해졌다.
나의 기분이 좋아졌다.
커피맛이 한층 살아나서 은은한 향이 온몸을 감싸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