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눈알을 쉴새없이 이리저리 굴리며
데굴데굴 시끄러운 이들을 만나곤 한다.
눈알이 한바퀴 구를때마다 그의 이마엔 1만원
1천원,1백원 돈이 찍힌다.
가끔 까맣고 작은 눈동자로
사람을 응시하는 이들을 만나곤 한다.
그 작고 까만 눈동자 훑고 가는 곳엔
저건 이렇게 이건 저렇게 집어삼켜야지 하는
식탐이 보인다.
가끔 가늘고 긴 눈초리로 여기저기를
두리번 거리는 이들을 만나곤 한다.
그 가느다란 눈초리가 스치고 지나는 곳엔
이놈을 어떻게 잡나 저놈은 또 어찌 자빠트리나
하는 욕망이 보인다.
마음 의 창(窓) 이라 부르는 눈
오늘도 이러저러한 눈들과 마주하며
내눈은 무슨 눈일까
무슨 눈으로 가꿔갈까 한번쯤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