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반질 반질하게 문질러댄 자국들
콧물이 나오면 훅 하고 들이마시거나 손목에 문질러서
늘 친구들이 코찔찔이라 불렀던 어린시절
어머니가 옷소매를 닦아 주어도
어김없이 다시 반질해진 옷소매
헝겁수건이라도 가슴에 달아주면
그것도 자랑이라고
친구들에게 나 이것 달았다고 으시대며
자랑했던 철부지 시절
꾀나 말 안 듣고 하지말라는 짓은 꼭 하는
청개구리 개구장이
그래도
자식이 뭔지 놀다가 들어오면
가마솥에서 뜨거운 물 퍼내어 찬물과 섞어
얼굴이며 손을 닦아 주시던 어머니
행여 식을까
아랫목에 이불로 덮어둔 밥을 꺼내
손으로 김치를 찟어 숟가락 위에 놓아 주시면서
체한다 꼭꼭 씹어 먹으라며 숭늉을 먹여 주시던
따스한 손
어머니
지금은
그 기억들 내게는 아픔입니다
그립고 그리워서 내게는 아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