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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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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봄


BY 나목 2021-03-25

논사밭에 배추가 꽃을 맺을라 헌께
김치 담가 보냈는디 먹을만 허더냐.
네, 맛 있어요.
그거 하나에 밥 먹었는걸요.

멸치, 밴댕이, 풀갈치 마구 섞은
잡젖으로 버무려진  봄동 배추김치.
꽃대를 밀어 올리다 꺾여지고
노란 꽃망울 보일 듯 말 듯
아리아리하고 풋내 나던 것이
새금새금 향기로운 맛이 돈다. 그새
봄기운이 김치통을 비집고 들어가
기어이 꽃을 피우고 만 것이다.
이리 될 줄 어머님은
이미 다 알고 계셨을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