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이 시퍼런 민낮으로무섭게 달려드는 비는잔돌팔매질.하듯 내리고길가에 가로수는 머리를 땅에 대고 드러누웠다개울가에 물이 제방을 넘어요동치고진흙탕 물이 무서운 속도로 밀려나간다아직도 태풍의 끝자락이 남겨진바람과 비는 다 삼킬듯이 뒤 흔들며새벽녁에도 비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내리부었다그리밤새도록 양철지붕에서투닥이는 비 소리가 하염없이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