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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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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나무


BY 초은 2020-09-07

거칠게 불어대는 바람은
절벽에 버티고 서 있는
 나무 가지를  흔들어 깨운다
짖굳은  장난도 아니고
뭐하는 짓인지
그리
바람에 시달리고 있는  나뭇가지 밑으로
수북하게 떨어진 나무잎
바람은
심심하면 한 번씩 와서는 흔들고 가고
나무는
고스란히 짖굳은 장난을  받으며
묵묵히 서 있다
기랑비가 내리고
잔잔해진 바람 속으로  
어느덧
어스름 저녁이 찿아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