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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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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지켜보기


BY 푸른느림보 2015-07-21



     저 은행나무가 나한테는 특별한 나무다

    

     한 십년 전부터 알았는데

 

     지금보니 나무가 나를

 

     지켜봤다는 생각이 든다

 

 

 

     칠월이 시작되어 여름 한 가운데

 

     눅눅한 장마철이 되어야

 

     충분한 비를 맞고

 

     멀리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태풍을

 

     몇 번을 겪었을까

 

     그럼에도 끗꿋한 초록빛을

 

     지켜낸 것이다

 

 

 

    지난 십년 동안

 

    나도 무엇을 하고 살았나

 

    머릿속에 켜켜히 쌓인 묵은 시간들을

 

    은행나무 뿌리 깊숙히

 

    저장한 수분처럼 촉촉할까

 

 

 

    누가 더 오래살아도

 

    서로 잊지 않을만큼

 

    기억 해준다면

 

    오늘

 

    참 좋은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