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소리가 들리니 나의 친구여
바닷새 끼룩기룩
처얼썩 쏴아 바닷물 소리
친구야 보이니
진달래 곱게 피며
지천에 보리가 피며
시냇물 소곤 소곤 사이 좋게 흐르던 걸
친구야 생각 나니
무더운 여름에도
산에만 오르면
언제고
사방으로 시원 하게 펼쳐진 바닷바람이
우리의 몸과 맘을 그 얼마나
시원 하게 하였니
우린 나이가 조금 들었을 뿐이지
세월이 우리를 요만치 데려다 놓았네
우린 우리대로 그 여리디 여린
순정을 간직 해 보자
비록 세월이 우리에게
아니라고 속삭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