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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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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하여


BY sunny 2020-07-31

야이야~
소라 비싸더나?
문어도 비싸제?
입맛이 없는강 밥알이 모래 씻는 거 같다.
소라나 문어 삶아 가 초장에 쫌 찍어 묵으면 입맛이 좀 돌라나 싶다.

엄마 더 먹고 싶은 거 말해. 다 사주께....

아이구 아이다. 전복 이런거는 너무 비싸다 아이가
됐다.
니 시장 가거든 소라나 쪼매 사온나 삶아묵구로....

엄마는 자꾸 비싸다. 쪼매만 한다.
맘 아프구로....

입맛이 자꾸 없단다.
아니다. 그 독한 약으로 버티고 있는데 우째 입맛이 있겠노...

시장에 가서 샀다. 넉넉하니 샀다.

문어도 한마리 삶고
전복도 사고
낙지도 샀다. 엄마가 좋아라하니
이가 안좋으니 전부 삶았다. 소리도 삶았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해삼도 살짝 데쳤다.
생으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참기름 장 드릴까히니 초고추장을 달라신다.

아이구야~~ 잘 묵엇다.
인자는 더 안묵어도 되겟다 하신다.
아니야. 엄마 언제든 먹고싶은거 땡기는 거 그때그때 다 말해.
그쯤이야 내가 실컷 드릴 수 있어...
그만큼은 벌어....

집에 와서 눈물이 났다.
나도 할맨데 울엄마는 아직도 쉰도 한참 전에 넘은 딸이 열댓살로 보이나보다....

아이고 속상해....


엄마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