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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밤


BY 최삼용(바브) 2011-05-29

 

 




무인도의 밤 풍경/최삼용(바브)

작은배 한척 피항않는 폐촌의 늙은 방파제
노숙자들에 삶을 체험이라도 하 듯
외투 벗어 싸늘한 배 덮으며
쪽잠을 청한다

산자락끝 닿는 가장자리에
한줌 소금으로도 남지 못할 육체를 뉘어
곤한 하루의 닻을 놓자
살바람이 흔드는 별발이 곱기만 하다

가로등 빛광에 몸을 의지한채
좌표없이 휘둘리는 날벌레들 날개같이
파도들의 항해는
밤이 깊어져도 끝나지 않는다

망망한 바다에 얼마나 큰 닻을 놓았기에
섬은 꿈적도 않는 것일까?
바다에 섬이 고립 된건가?
내가 섬에 고립 된건가?

섬 향해 몸을 던지는 파도가
물거품을 쏟는다
사람의 피가 빨강색이면
물의 피는 지독히도 흰색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