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 늘어뜨린 나무그림자뜨거운 햇살 속으로 바람이 인다.나무숲 우거진 개울가 응달에 앉아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니바람 타고 오는 그윽한 찔레꽃 향이코끝에 감미롭다바람이 좋아꽃향이 좋아서 그냥 하염없이 바람 끝자락에앉았는 데어느새햇빛은 개울 건너 산마루에걸터 앉고내 발등을 감싸고 도는 개울 물에 발끝이 시려온다그리곤햇빛은 나무 그림자를 하나씩지우며 재를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