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난 마음
Written by...........엠파이어
가을엔 사랑하고 싶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 닮고픈
내 마음 끝 한 자락 여유로움이라도 나누고 싶다.
높푸른 하늘가 바람 따라 흘러가며
무거운 삶의 흔적일랑 날려 보내고
살아있음을 소리치고 싶다.
차디찬 북풍을 준비하며 옷 벗는 나뭇가지
흰 눈 소복이 내려 이불 덮어줄 때
얼어붙은 내 마음은 무엇으로 해동해야 할까?
바람에 마음이 조각났을까?
가을은 풍요로움으로 다가왔는데
기다리던 가을인데 무너지듯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시간이 흘러 흩어 진 내 마음 모아 질 때
또 한 번의 푸른 이름이 갈 빛으로 바뀔 때
나 가을을 문득문득 가슴으로 그리워했으니 맨 발로 달려 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