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숨결처럼 고요히 얼굴을 내미네.
보드랍고 연한 연두빛으로 하나, 둘
새색시같은 수줍은 얼굴을 내미네.
누가 볼세라 먼저 오신 님 뒤로
살포시 얼굴을 내미네.
파릇한 풀 향내 풍기며
봄이 왔네. 봄이 왔네.
속삭이며 얼굴을 내미네.
반가운 마음에 얼싸안고 싶지만
손 닿으면 달아날까 두려워
가만히 들여다 보고만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