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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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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나방


BY 영원 2007-09-26

검 은  나방

 

잠을 자나

사나운 손들이

저를 죽일까봐

검은 나뭇닢 흉내내며

꼼짝도  않는다

 

끔을 꾸듯 여리고 탱탱한 알집 속에

두고온 태를 생각하나

 

허영으로 치장된

화려한 양쪽날개에 태극마크 두개

나비아닌 나방으로 분류된 슬픈 낙인

 

검은 융단같은 날개 속에 감추어진

비장한 움직임을 시작한다

까막 딱지같은 눈알 두개

본능의 방어로 실핏줄이 뒤엉켜 붉어진다

팽팽해진 더듬이 초긴장의 비상을 시작하려나

 

화려한 불 빛이 붉은 혀를 휘두르며

너를 유혹 할 때

너는 기억하라

불의 뒤쪽 벽에 검게 그을려

욕망에 허덕이다 화석으로 안치된 또다른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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