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퍼낼때...
눈앞에 보이는 수채화 한 폭에
줄을 드리운 우물 속 두레박
놓을 수 없는
그리움이 담겨 올라온다
잊어버린 맑은 물처럼 사라 졌어도
엄마의 젖 줄기 같은
영원히 마르지 않을 사랑이 있다
펄펄 끓는 물에서 금방 건져
시원하게 씻어 말아낸
엄마표 국수 한 그릇이
만병의 치료제 이듯
가슴에 내린 두레박에
그리움을 퍼내면 더듬 더듬 조물 거리던
젖무덤에 작은 고사리손
따스함으로 허한 마음달래고
봉분위의 잡초 한 잎도
사랑으로 머 무는데
때때로 삶이 힘에 겨운 날
이젠 정말 한줌 흙이 되었을
당신의 무덤가에
그리움의 꽃송이로
회한의 술 한 잔과
떨어지는 눈물방울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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