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매서운 눈바람 아랑곳없어
푸른 옷 빛바랠까 조심조심
눈부신 새벽이슬
순백의 눈꽃 송이도 마다하더니
꼭 다문 붉은 잎 술
살포시 열어 임 부르고
물오른 품속에 찾아든 임사랑
꿈결에 빛살처럼 보내
꽁 꽁 언 계곡 살얼음 녹였다 더 라
개울 옆 버들개지 배시시 눈트고
보송보송 솜털모자 벗어던져
허리 굽혀 찰랑찰랑 머리감아
개울 돌 아래 개구락지 긴 잠 깨웠다
때 이른 봄빛에 바구니 들고 나물 뜯는
개울가 아낙네의 검은 머릿결에
네 꽃잎 향기 묻어오고
붉은 꽃잎에 임이 머물던 자리
알콩 달콩 달린 사랑에 봄빛이 활짝 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