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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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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물치


BY 김인숙 2007-01-26

내평생 그렇게 애썼건만

삼십년 넘게 원하고 원하던 아들은 못얻었네

그 아들이 뭔지....,그져 딸만 여섯이 되어버렸지.

내 이제 늙어 막내 딸네에 엉겨 살지,아들 못난죄로

이제는 아들 손자를 기다림에 또 다시 애간장이 탔네

내딸도 죄인 처럼 살까봐.

 

 

내 남편에게 첩도 얻어주고

 눈물로 밤을 지세웠어도 못얻었다네

 그 아들이란 이름을.

인고의 세월과 눈물을 훔친 열매련가

내딸은  달랑 고추만 차고 나온 손주를 떡하니

안겨 줬다네 너무도 쉽게..

 

시절이 시절인지라

약해진 몸으로 아들낳은 딸은 온몸이

물먹은 솜뭉치에 광대뼈만 돋드라졌지

내 더 귀하디 귀한 얼굴,

손자도 약하기만 하려 두다리가 빌빌 꼬였네

내 귀한 것이 얕은 숨소리로 겨우 이어가는 생명의 안타까움이란.....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쌈지돈 들고 광주리 이고

장터로 달렸네 고무신은 이리미끌 저리 미끌

나의 달음박질을 겨우 맞췄지

 크고 튼실한 가물치를 골라  머리에 덜렁  이고는

내 두모자가 튼실해질 얼굴을 그리며

한달음에 집으로 달렸지

 

그리고 토방에 광주리 내려 놓으며 미소를 머금었지.

그리곤 곧바로 그 미소가 눈물로 변해 버렸다네

뛰다 시피한 걸음걸이, 맘은 또한 얼마나 급했던지

 광주리가 빈것을 몰랐네

나의 설쳐대는 걸음걸이가 광주리를 자극했고

그 리듬을 잘탄 가물치 녀석은 길가로 나가 버린것이여

아~아 나 울며 소리쳤네 ..\"가물치!니 껍닥만 마를 것이여..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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