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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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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근달


BY 초련 2006-12-03

    

둥근달

 

텅 빈 가지 끝에 걸린 둥근달

문 틈새로 달빛 떨 구고 

몰아치는 바람 옆서 한 장 던져

당산 나뭇길 을 돌아갔다

백열등 불빛이 은은히 퍼지고

낮 익은 목소리 마음 설레어

울컥 미어지는 목젖너머로 꿀떡 삼키는 눈물

그리움에 고향집 앞마당이다


엄마 부르는 소리에 버선발로 달려 나와

아 이구 강아지 왔어 내 강아지 왔어

어 여와 어 여와  손잡고 등 두들기는

거친 손마디가 죄스러움으로 가슴시리다

쥐죽은 듯 조용한 밤하늘 별빛도 숨어들어

휘몰던 바람도 잠자는데

텅 빈 가지 끝에 걸린 둥근달

타닥타닥 군불지피는 고향집 아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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