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남긴 무언의 약속

저문 밖에 슬피 울어대며 요동치는 바람

아름다움에 눈부시던 지난날 잊은 채

안간힘쓰던 여린 잎조차 떠나보낸 날

하늘을 열어 새하얀 솜털 같은

눈송이를 하염없이 흩날리어도

그대 기억치 못하여 떠 난건 아니 랍니다

무섭도록 울어대는 바람 그대가 슬픈 건

열정으로 불타오르는 사랑의 변주곡

따듯한 볕 아래 버들강아지 하늘거리고

졸졸거리는 시냇물 노래 소리 흥 겨운 날

곱디고운 족두리 곱게 쓴 하얀 목련 되어

곧장 그대에게로 달려가는 길

햇빛에 반짝이는 텅 빈 가지 의 눈꽃송이는

지독한 외로움에 눈물짓지 말아달라는

그대에게 남겨 논 열정의 약속

뜨거운 열정 불타올라 요동치 는 바람

잠재운 하늘에 송화가 날릴때 나 그대에게로

그대는 사랑으로 가슴가득 행복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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