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시작해 보기도 전에
당신을 향해 소담스러운
가교를 맘 가장자리에
한켜 한켜 행복의 떨림들을
모아 모아서 만들어가다가
어느 귀퉁이 모서리끝에
붉디 붉은 꽃들도 피고
어여쁜 새들도 사랑의 애무를 하던
가끔씩 성난 미움의 폭풍이
휘몰아쳐 와
여린 속 내를 할퀴고 가더니만
무심한 잡초만이 빼곡히
길 잃은 영혼을 잠식해 버리던 날
헤어짐을 가슴 복판에
천번 만번 접어
이별의 다리를 놓앗습니다
시간의 야속함 속에 때때로
멍하니 눈 시울 적시다가
노오란 은행잎이
난장치는 거리에서
목 울대속 깊이 울컥
뜨거운 걸 토해내는 아픔을 느낍니다
이렇듯 당신을 보내는
애잔한 초 겨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