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거울앞에 서선
미스코리라가 되겠다는 딸아이.
까무잡잡
결코 이쁘지 않은 얼굴이지만,
그 꿈을 묵살하기 싫어
그저 미소를 지어준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테니스공처럼
아이들은 어느곳으로 튈 지 알 수가 없다.
어느날엔가 가수가 되겠다며
앙징맞은 엉덩이를 흔들어 대고
또 어떤날엔 화가가 되겠다며
이젤을 사 달라고 졸라대기도한다.
병원놀이를 하며 간호사를 꿈꾸고,
시인이 되겠다며 끄적거린다.
자고 나면 바뀌어 있는 꿈들...
내일은 또 어떤 꿈이 꿈바구니에 이쁘게 들어 앉아 있을지?
우린 그저 울타리가 되어 주면 어떨까?
한발짝만 떨어져서
미소지으며 보아주는 울타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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