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이 시간을 보내는 건
이 시간 속에 눈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긴 방황을 끝맺지 못하는 건
살아간다는 게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
굳이 깊이 들어가 헤맬 필요도
한데 섞여 아프거나 상처 줄 필요도 없는데
나 아닌 남과 등대고 어깨 마주 하는 건
함께거나 혼자인 것도 내 의지대로 되는 게 아니기 때문
혼자이고 싶을수록 혼자가 아니길 원하고
함께이고 싶을수록 함께가 아니길 원하는
단지... 흐름 때문
물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고 바람도 흐르고
그 안에 내 의지가 저절로 흐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