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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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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천변에 서서


BY 융화 2006-07-07

 

-유등천변에 서서-

 

 

서른 세개의 돌 계단

하나하나 세어 가며

조심스레 내려 서면

 

하얗듯, 푸른듯 펼쳐진 풀잎카펫

은은한 꽃향에 취한 벌,나비

크로바의 작은 꽃들이 어우러진 꽃밭

꿈결인듯 향연을 벌인다

 

단발머리 소녀는

네잎크로바의 행운을 찾느라

연신 폴짝거리며 옮겨 다니고

봉평장, 끝나고 가는 길

소금을 흩뿌려 놓은듯

\"이 효석,메밀꽃 필무렵\" 의 끝없이 펼쳐진

메밀꽃밭이 이랬을까

 

이 곳에 서서

시간과 공관을 멀리하고

추억속의 먼날 그 소녀와

더 먼날 소설속의

장돌뱅이들이 어른거림은

내려쬐는 유월 한낮 태양빛 때문이리라

 

살짝

맨발을 세상에서 가장 큰 카펫에 올려 본다

마음은 이미 발레리나의 춤사위를 하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