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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BY 물 2005-12-21

독경 소리도 끊기고

눈가에 눈물자욱만 남았는데

철 아닌 나비가 법당안을 날아 오르는건...

아직 오십도 채 아니 되었는데

무슨 마음이 그리 바빠 딴세상으로

자릴 바꿔 앉은건지.

 

올해 중에도 유난히도 추웠던 그날

나폴나폴 날아 오르던 그나비가

정녕 친구 자네였는지.

 

부디 좋은데 가시게.

아직 맘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지만

어쩌겠나 훻훨 날아 가시게.

고단했던 이생의 일들은 이제 접으시고

편안히 잠 드시게

백합꽃 같았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