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지나치는 기차차장 빼꼼이
어린아이의 웃음이 천진하다
퇴색된 프랫트홈
한가로운 햇살이 훓고가고
대머리 역장님의 어깨위에
잠시 쉬어가는바람
하늘도 파랗게 멈춰서고
벗겨진 페인트 벤취에
얼금얼금 해그림자도 정지해
그렇게 멈춰버린 간이역
행복은 움직이지 않는것이다
쎄엑쎅~
정신없이 내달리는 우등열차
삶은 왜이리 바쁜것이더냐
인생이란 무엇이 한숨휴식도 없다더냐
쉬고싶어도 몸보다 마음이 바빠
사는것인지 달리는건지 모르는 현실
세월 꼽세어 늙어버린 할배등
보퉁이하나 엮어버린 나비무늬
쉬어터진 흰머리빼기
무심한 흰나비 살포시 앉아쉬고
주름마다 졸고있는 그얼굴에
저녁노을 살포시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