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 나 무 *
날마다 해마다
한자리에 그자리에
푸르른 희망으로 사랑으로
소나무 한그루 서 있습니다
그자리에 그곳에서
매일마다 날마다
햇살따라 여린 솔향기로
살포시 아침을 열어 주는
사랑나무 한그루 서 있습니다
한자리에 그자리에서
바람이 불어와도 눈비가 몰아쳐도
계절이 바뀌어도 세월이 흘러가도
모든 고통 푸른몸으로 간직한 채
삶에 향기만을 전해 주는
말없이 서 있는 당신은
변하지 않는 사랑나무 입니다
계절이 바뀌고 찬바람 불면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은
푸르른 잎들과 향기마저
내 곁에서 거두어가건만
한자리에 그자리에 서 있는
당신의 향기는 있는 듯 없는 듯
오로지 내 마음에 따라
멀어지고 가까워지는
늘푸른 희망으로 세상에 다시 없는
나 하나만에 사랑나무입니다
2004.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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