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37

산다는건,


BY 피리(예린) 2004-11-23

 산다는건, 아니 늙는다는건  평범해지는거라지?

눈이맑아 빠지고 싶다던 젊은 날엔

연두빛 더하기 노란물감같은 앞만바라보고뛰엇는데..

늙어간다는건

깊어지는거라지

더하기 평범해지는거라지/

 

나가면 온통 시원하고알싸한바람이 내 귀밑머리를 만져줄텐데

오색단풍 찬란이듯 내눈을 부셔줄텐데

걸레자루들고 온나잘을 이리저리 슬고닥고

이제야 앞치마 언저리에 거친손을 닥아내고앉는다

 

창문이라도 열으면 만추련만..

베란다 빨레틈사이로 베어든 햇살은

아쉬운데로 아이들의 옷을 잡고춤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