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건, 아니 늙는다는건 평범해지는거라지?
눈이맑아 빠지고 싶다던 젊은 날엔
연두빛 더하기 노란물감같은 앞만바라보고뛰엇는데..
늙어간다는건
깊어지는거라지
더하기 평범해지는거라지/
나가면 온통 시원하고알싸한바람이 내 귀밑머리를 만져줄텐데
오색단풍 찬란이듯 내눈을 부셔줄텐데
걸레자루들고 온나잘을 이리저리 슬고닥고
이제야 앞치마 언저리에 거친손을 닥아내고앉는다
창문이라도 열으면 만추련만..
베란다 빨레틈사이로 베어든 햇살은
아쉬운데로 아이들의 옷을 잡고춤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