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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廢家)
BY moklyun 2004-07-01

*폐가 (廢家)
글. 최순옥
길마저 사라진 곳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묵상하는 폐가
한 때
일가를 이루던 자들이
곤고함의 멀미로 쏟아놓고 간
진액들을 바람으로 말리며
시나브로 무너져 내리는
제 삶을 지켜본다
이젠 홀로 있는 것에 익숙해 있겠지
더 이상 떠난 자들을 기다리지 않겠지
호기심 많은 유월의 햇살은
외진 산골의 적요함을 밟고 와
외로움에 물어 뜯긴
가슴 한 귀퉁이를
종일토록
기웃거리다 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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