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너무화창한날이 싫어
내가 녹아지는것이 싫어
웃어도 슬퍼지는게 싫어
저 잘난 햇빛에 감춰도 감춰도 돋아나오는
간지러운 심사가 싫어
그토록 기다린 보람도없이 은근한 눈인사도 없이
헤프게 달려와
무례하게 입맞추는 바람도 싫어
눈 감고 귀 막아야 들리는 소생의 소리들과
맨발에 숨 죽여야 느껴지는 대지의 울렁거림이
앞으로 살아내야할 생의 몫을 어림하라는
주술 소리와 같아
언젠가
이미 탕진해버려 껍데기뿐인 젊음의 한 자락마져
밟고 지나가는 그 잔인함이여!
내게는 절절한 회상이 싫어
헤어날길없는 사랑이 싫어
사무치는 그리움이 싫어
봄,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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