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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이야


BY 다즐링 2004-03-26

 

 

난 너무화창한날이 싫어

내가 녹아지는것이 싫어

웃어도 슬퍼지는게 싫어

 

저 잘난 햇빛에 감춰도 감춰도 돋아나오는

간지러운 심사가 싫어

 

그토록 기다린 보람도없이 은근한 눈인사도 없이

헤프게 달려와

무례하게 입맞추는 바람도 싫어

 

눈 감고 귀 막아야 들리는 소생의 소리들과

맨발에 숨 죽여야 느껴지는 대지의 울렁거림이

 

앞으로 살아내야할 생의 몫을 어림하라는

주술 소리와 같아

 

언젠가

이미 탕진해버려 껍데기뿐인 젊음의 한 자락마져

밟고 지나가는 그 잔인함이여!

 

내게는 절절한 회상이 싫어

헤어날길없는 사랑이 싫어

사무치는 그리움이 싫어

 

봄,

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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