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흐르는 강은
사랑의 바람 강이다
강물이 출렁이면
구름이 흔들려 포근한 솜을 탄다
창백한 대지를 내려다 보던
구름이 모여 회의를 하고
타는 듯한 목마름의 땅에
한줄기 비를 내리기로 했다
비먹은 대지는 이제
겨우내 침묵한 앙상한 영혼의
갸날픈 어깨를 추스리나보다
사람들은 꽃이 핀다 좋아 하겠지
곱게 차오르는 햇살에
살을 부비면
입술타는 냄새가
동네마다 번져 가겠지
돌고 도는 세상은 누가 돌리나
엔진의 기름은 누가 붓고
봄의 아침은
누가 열고 오나 늘 변함없이 다시
오늘도 흐느적거리듯
하루의 걸음이 시작되면
나는 나도 모르는 하루를
괜한 꽃소식의 기다림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