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주 에서. 1997.11.3.월요일.
천년을 돌아 누운 묘지와
천년을 살 듯한 사람들과
천년을 동여메고 이웃을 모르고 산 듯한
까만 사람들이 사는
장주를 밖으로 돌면,
천년도 넘게 철렁였을 바다도 있다.
걸어걸어 쉬엄쉬엄 섬 가상을 돌면
덤으로 또 바다가 천평도 넘게 보인다.
중턱쯤엔 작은 천국같은 마을에
스위스 사람이 금발을 하고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와 산다.
차도없고
그래서 늘 걸어서 꼭대기 집에 오르고 또 내리고.
그렇게 천년도 넘은 세월내내
바다로 산으로
산으로 바다로
살았을 사람들이 오늘도 동그란 빵을 구워
시장에 내다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