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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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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럽고 억울한


BY 봄봄 2003-12-28

 

나는 서러웠다

아니 억울했다

 

가난이 서러웠고

엄마 없는 슬픔이 억울했으며

 

국졸이 전부인

내 인생의 학력이 서럽고 억울했다

 

가난 때문에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을 포기해야만 했고

 

엄마 없는 불안 때문에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선택을 해야만 했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들

내가 모든 걸 지키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언제나 삶은 힘에 겨웠고

지쳐 스러질 것 같았지만

 

나는 죽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아니 되었고

나는 죽어도 나의 선택 앞에 흔들리면 아니 되었다

 

가난도 불행도

더이상 내 앞을 가로 막진 못했지만

 

아직 남은 가슴에 슬픔은

지울 수 없는 내 인생의 국졸이라는 딱지

 

그 앞에 서면 비굴해지기만 했던

그 앞에 서면 정신이 번쩍 들던

 

이젠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니 영원히 바꾸고 싶지 않은 나만의 고귀한 자존심으로 존재하는 빛나는 절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