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서러웠다
아니 억울했다
가난이 서러웠고
엄마 없는 슬픔이 억울했으며
국졸이 전부인
내 인생의 학력이 서럽고 억울했다
가난 때문에
하고 싶었던 많은 일들을 포기해야만 했고
엄마 없는 불안 때문에
나는 내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선택을 해야만 했다
내가 아니면 안 되는 일들
내가 모든 걸 지키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언제나 삶은 힘에 겨웠고
지쳐 스러질 것 같았지만
나는 죽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아니 되었고
나는 죽어도 나의 선택 앞에 흔들리면 아니 되었다
가난도 불행도
더이상 내 앞을 가로 막진 못했지만
아직 남은 가슴에 슬픔은
지울 수 없는 내 인생의 국졸이라는 딱지
그 앞에 서면 비굴해지기만 했던
그 앞에 서면 정신이 번쩍 들던
이젠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니 영원히 바꾸고 싶지 않은 나만의 고귀한 자존심으로 존재하는 빛나는 절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