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엄마가 되겠노라고
맹세하던 그 날들도
네 앞에 서면
지키지 못한 다짐들만 소리 없이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듯 하다
가슴 아려오는 순간들
눈조차 마주칠 수 없는 참담함으로
어느 덧 스무살이 되어있는 너
아장아장
조용조용
나긋나긋
엄마 마음 한번 불편하게 한 적 없이
온화하게 잘 자라준 너에게
차마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하지 못하고
등 뒤에 앉아 고개 숙이는
엄마 보다 때론 더 어른같은 너
엄마 보다 때론 더 늦게 잠자고 일찍 일어나는 너
엄마가 하지 못하는 돈을 벌어오기도 하는 너
너의 깊고 오래된 소망처럼
꼭 수학 선생님이 되어라
눈물만큼 꿈도 아름답게 이루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