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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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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BY 흰구름 2003-12-05

 
 

 

아름다운 엄마가 되겠노라고

맹세하던 그 날들도

 

네 앞에 서면

지키지 못한 다짐들만 소리 없이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듯 하다

 

가슴 아려오는 순간들

눈조차 마주칠 수 없는 참담함으로

어느 덧 스무살이 되어있는 너

 

아장아장

조용조용

나긋나긋

 

엄마 마음 한번 불편하게 한 적 없이

온화하게 잘 자라준 너에게

차마 미안하다는 말

고맙다는 말 하지 못하고

등 뒤에 앉아 고개 숙이는

 

엄마 보다 때론 더 어른같은 너

엄마 보다 때론 더 늦게 잠자고 일찍 일어나는 너

엄마가 하지 못하는 돈을 벌어오기도 하는 너

 

너의 깊고 오래된 소망처럼

꼭 수학 선생님이 되어라

눈물만큼 꿈도 아름답게 이루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