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드나드는 구멍
바람이 드나들지 않으면
까만 흙이 된단다
너도 나도 모두 다 그래
바람이 드나들때는
살아 있어 움직이지만
바람 멈춘 구멍엔 아무것도
끓이지 않는다
바람이 저기서 오데
내 가슴을 지나
바람이 북으로 가면
난 북망산을 넘어 가리라
바람따라 가는거지
구름도 바람따라가고
세월도 바람따라 가는걸
바람이 지나는 자리 오늘
오늘 거리에 바람이 불어
우수수 은행잎으로 덮이는데
바람을 붙잡지 못해
아쉬운 나라 사람이여
바람!
그대 이름은 뉘요
바람!
그대의 진정한 정체는 뭐요
내 이름은 바람구멍
숨소리에 섞어서
시계바늘 돌리는데
바람이 아직도 예있네
아직 살아
바람을 마시네
바람을 마시는 사람들
살아 있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