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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단상


BY 아침커피 2003-10-23

맑은 햇살을 바라볼 수 있는 
두 눈이 있고 
가슴에 담아 둔 언어를 불러모아 
살가운 웃음으로 
내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입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두 귀를 열어 
남의 아픔도 마치 내 것인양 
아파하고 그리하여 
함께 흘린 눈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면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이며 

작지만 두 손이 있어 
누군가 나를 필요로 할 때 
사랑으로 덥석 잡아 줄 수 있는 
그래서 고난의 벽도 온정으로 허물 수 있는 
사랑의 큰 일꾼 
두 손이 있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야 할 
약속의 이 땅에서 
비록 내 작은 사랑이 
그대에게 행복의 꽃을 피운다면
살아가는 일이 
외로움이라 하지 않으며
감히 눈물이라 말하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