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강 언덕도 없이 탁 터인 수평의 선
이 내 마음을
한없이 키워만 주느니
더없이 넓혀만 주느니
가고 또 가도 끝이 보이질 않는 바다
그래서 바다가 너무나 좋아라
바다 우에로도 아래로도 바다 속에도
하늘이 있는
이 신비의 태고를 담은 바다가
너무나 좋아라
바다는 마음이어라
마음은 바다 이어라
색갈도 모양도 냄새도
소리며 형체 조차 없는
이 내 마음일새라
더 없이 넓디 넓고 깊디 깊고
한 없이 푸르기 그지 없는 바다는
이 내 가슴을 품고
이 내 가슴은 바다를 품어
곧 나의 마음 이어라
무거운 바다는 살아 움직인다
저 정중한 몸짓을 보라
그리하여
저 생동하는 향연의 소리를 들어보라
바다는 차암 말 살아 있도다
태고를 그대로 묵묵히 지켜
저리도 끝없음을 담은 채로 살아 있도다
바다 같은 마음 마음같은 바다는
차암 말 살아 있도다
말 없는 저 무거움을 보십시요
유순 해서만이 아닙니다
무지해서만도 아니랍니다
입에는 말이 있으되
말 같은 말을 들려 줄 대상이 없고
말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곳
따로이 없어
오로지 살고 사라아
침묵 으로만 저항함이겠지요
낮 가면 밤 오고 밤 가면 낮이 오고
겨울 가드니 봄 오고
봄 가자 여름 왔나니
여름이 가면 가을......겨울
이렇게 올 한 해도 저물것을 압니다
오고 가는 세월 잡지를 못 할 바에야
바다같은 마음, 그 넓고 갚은 마음을 배워
저 하늘을 안고 싶다
별을 안고 싶다
달을 안고나 싶다
그리 하므로 또 다시 다시금
저 깊은 바다 속에다 귀 기울여 담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