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단상
글/몽련
젊었던 여름날엔
유월의 나뭇잎처럼
참, 당돌 했었네
푸르게 치솟는 욕망에
좌절 할 줄 모르는 오기로
가을이 저 만치서
기다리고 있음을
알려 하지 않았네
그래도
방자했던 혈기로
헤아려 보지도 못 할
상흔을 기억으로 남긴 채
바람같이 떠난
그 여름날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이 가을날에 알겠네
이제는
얄밉게 당돌했던
푸르름도 쇠잔해진
오늘을 맞으며
가을 뒤에 기다리는
겨울이 있음을 아니
갈 빛 닮은 유순함으로
겨울을 맞이 할
채비를 해야겠네.
2003.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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