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들려와
그 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거기 꽃 아래 누가 울고 있다
나도 따라 울고 싶어졌다
꽃도 울고 있는지 숨을 죽이고 있었다
한마리 흰 나비 날려와
그 울음을 날개에 실고 날아오려다
바닥으로 내려 않는다
더 날 수 없는
나비는 혼자 퍼덕거렸다
그 꽃 아래에서
그 여자의 울음은
지구 한 모퉁이가 기우뚱거리게 했다
사람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제각각 사람들은 자기의 빠쁜 일로
눈돌려 볼 틈도 없었다
그들도
그 여자처럼 울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
가슴 한 켠에 켜켜이 쌓여 있는
그 무엇인가 든 자루를 부여안고
날이 저물고
새날이 온다 해도
그 여자의 울음 쉬이 그칠 것 같지 않았다
저 눈에 눈물을 고이게 하는 것은
신의 뜻이었을까
그러기에 신이 그 눈을 만들어 놓았을까
지금 내가 흘리는 눈물은
내가 만들고 있는 것일까
그 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면
말로는 할 수 없는
불하나가 그 여자의 눈물을
단련시키고 있는 것을 본다
그 퍼덕거리는 흰나비 한 마리가
그 꽃잎위로 날아오른다